천안시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경부 고속도로를 따라 가다보면은 유수의 휴게소를 지나쳐 갑니다. 주로 잠을 쫓기 위해 가거나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서 들렀다가 갑니다

맛있는 음식들을 팔다 보니 텔레비전에서도 맛집으로 소개되기도 합니다. 기억에 남는 휴게소는 의류를 판매하는 아울렛을 본 적도 있고, 장기 출장을 다니는 트럭 운전사에게 안락한 휴식처를 제공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런데 열린 미술관이 있는 곳은 처음 봐서 이곳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천안 망향 휴게소 미술관인데요. 맛있는 호두과자를 판매하는 명소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망향 열린 미술관은 300년 세월을 버텨낸 나무 쉼터와 함께 다양한 포즈를 취하는 아기자기한 조각품들이 본인의 매력을 뽐내며 작가가 의도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300년의 세월의 흔적을 가진 나무는 매년 음력 1월 14일에 휴게소 직원들이 제를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나무 밑에서 일을 한다는 건 정말 큰 행운이라고 보입니다. 

나를 온전하게 지켜줄 거 같다는 믿음 하에서 건강과 재력, 가족과의 화목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느티나무는 정자나무입니다. 

크고 넓은 나무 밑에서 시원한 그늘을 마련해주어 여름철에는 이 자리가 매우 인기가 많습니다. 소원 나무도 옆에 있어서 휴게소에서 뜻 밖의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귀한 시간으로 기억됩니다. 

망향 휴게소는 이름에서도 대략 감을 잡듯이 망향은 망향의 동산에서 파생된 이름입니다. 1976년에 만든 국립묘지로 해외동포를 위해서 만든 묘역이었습니다. 

산책로 인근에 대형조각과 꽃과 나무 모양의 미술 작품들이 있습니다.

열린 미술관은 총 세 개의 섹션으로 구분되었습니다. 색깔별로 표지판에 다르게 표시가 되었고,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주관을 하여 만들어졌습니다. 

남자와 여자의 프로포즈를 형상하는 조각품도 있습니다. 향기라는 그리움의 김문영 작가님의 작품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가장 중요한 선택은 배우자를 택하는 거라고 합니다. 평생을 고락하고 지내고 웃으면서 희로애락을 공유합니다. 

동반자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해보게 해주었습니다. 작년에는 토끼의 해였는데 토끼랑 코끼리, 말에서 파생된 아기자기한 모형을 보니 여렀을 적 동심으로 돌아갔던 느낌이었습니다.

북극곰이 하늘은 보는 여행 #1이라는 작품도 있었습니다. 조각이 크지는 않았지만 코카콜라 광고에서 보았단 흰 북극곰이 가방을 들고 하늘을 보는 모형이 얼마나 귀엽든지 계속 생각이 납니다.

의미는 서로를 사랑하며 행복을 전하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방을 부여 메고 우두커니 서서 본다는 건 항상 배움에 대한 열정을 생각하고, 이때 만났던 교우들이 평생을 함께 하는 친구가 되어서 그렇게 했던 거 같았습니다.

뜻밖의 미술관과 조우하여 상상력의 날개도 피고, 피곤함도 날리고 공간이 주는 의미를 재해석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실내 미술관은 운영시간이 있어서 때를 맞추어야 하지만, 실외 미술관은 언제나 원하는 시간에 지적 호기심을 충족해주어서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본인만의 색깔과 콘셉트를 가져서 찬란하게 빛나길 바랍니다.